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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7년 만의 봄·만3천명 들썩인 인도네시아, '이것이 염혜선의 힘'

"염 언니의 공을 때려보고 싶어요."정관장 세터 염혜선은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를 앞둔 지난 19일 뜻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의 주장이자 미들블로커인 아구스틴 울란다리가 '염혜선의 공을 받고 싶다'라고 말한 것. 염혜선은 "선수가, 그것도 타국 선수가 나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하니까 정말 기뻤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들의 꿈은 이튿날(20일) 바로 이뤄졌다. 2세트까지 정관장에서 뛰던 염혜선이 3세트 시작과 함께 돌연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깜짝 이적하면서 아구스틴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친선경기인 데다, 인도네시아 배구 열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열린 이벤트성 경기였기에 깜짝 트레이드가 가능했다. 메가와 함께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 코트 위에 선 염혜선은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다니던 인도네시아 팀을 확 바꿔 놓았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데도 위화감이 없는 플레이로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환상적인 백토스는 물론, 팀 멤버간 호흡이 필요한 파이프 공격까지 만들어내며 인도네시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언니의 공을 때려보고 싶다'는 아구스틴을 위해 속공 공격을 집중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 서브 범실한 멤버에겐 "세 번 실수하면 아웃이야"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인도네시아 팀의 분위기도 바꿔 놓았다. 경기력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 팀을 확 바꿔 놓은 염혜선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건 이미 염혜선이 소속팀 정관장에서 해오던 일이다. 지난 2023~24시즌 정관장이 7년 만에 봄 배구에 오른 데에도 염혜선의 공이 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 염혜선의 토스와 경기 운영이 좋았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박은진과 노란도 "(염)혜선 언니가 잘 이끌어준 덕분에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며 염혜선의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염혜선은 "남들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나 먹고살기에 바쁘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많이 하고, 훈련할 땐 웃음기 싹 빼고 다그치기도 한다. (주장인) 나부터 집중해야 선수들도 훈련에 열중할 수 있고, 훈련 중에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자신은 무서운 선배라고 말했다. 염혜선은 시즌 중 야간 훈련을 자처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솔선수범은 자연스레 후배들을 움직이고 그를 따르게 만들었다. 염혜선은 "후배들과 꽤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팀워크가 생겼다. 지난 시즌은 선수들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고, 후배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봄 배구라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염혜선은 지난봄 수원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다녀왔다.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염혜선은 현대건설 시절 두 개의 별을 달았지만 마지막 우승은 8년 전(2015~16시즌)으로 꽤 오래됐다. 염혜선은 "(탈락의) 아쉬움이 커서 가기 싫었지만 내심 보고 싶었나 보다. 내년엔 저 자리에 우리가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새 시즌 정관장은 이소영의 이적(IBK기업은행)이라는 변수를 맞는다. 보상선수로 표승주가 왔지만 전력에 변화가 있다. 염혜선은 "선수가 바뀌어도 정관장은 정관장이다"라면서 "다시 도전하는 입장에서 더 올라갈 테니 응원 많이 해달라. 팬들에게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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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빛바랜 레오의 트리플크라운, OK금융그룹 질주 안산에서 제동...오기노 감독 "선수들 고맙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홈(안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이 한 경기로 막을 내렸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7, 25-16, 25-21, 13-15)로 패했다.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가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33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해냈지만, 결국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PO) 우리카드와의 PO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챔프전에선 내리 3연패를 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정상 도전도 멈춰섰다. OK금융그룹은 듀스 승부 끝에 1세트를 내줬다. 19-21에서 신호진이 연속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고, 상대 정지석의 범실과 곽명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찍었지만, 이후 서브 범실이 나왔고, 곽승석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의 스파이크 서브를 막지 못해 공격권을 내준 뒤 그에게 오픈 공격까지 허용하며 전세를 내줬다. 이후 레오가 25-2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막심에게 연속 2실점하며 1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분위기를 바꿨다.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속공, 박성진이 서브에이스,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3-0으로 앞섰다. 3-2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신호진이 퀵오픈, 박성진이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달아났다. 신호진은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장내를 달구는 플레이를 계속 보여줬다. 8-4에서는 막심의 오픈 공격을 레오가 블로킹했고, 11-6에서는 부용찬이 몸을 날려 살려낸 공을 공격으로 연결했고, 박성진이 블로커 3명을 두고 뚫어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레오가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이상의 분위기 전환. OK금융그룹은 멈추지 않았다. 16-9에서는 바야르사이한이 김민재의 속공을 간판해 블로킹 했고, 김건우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레오가 곽승석의 퀵오픈까지 블로킹하며 장내 데시벨을 높였다. 결국 OK금융그룹은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9점 차로 2세트를 잡았다. 한 번 타오른 OK금융그룹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3세트 초반 3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상대 범실로 접수 차를 좁힌 뒤 레오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1점 차를 만든 뒤 이어진 수비에서도 곽명우의 롱토스를 해결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레오는 세트 중반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13-14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든 뒤 연속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OK금융그룹 리드를 이끌었다. 21-19에서도 막심의 오픈 공격을 홀로 블로킹 해냈다. OK금융그룹은 이후 2점 차를 유지했다. 23-21, 2단 연결 상황에서 신호진이 블로커 3명을 뚫고 득점하며 다시 한번 장내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레오는 이어진 상황에서 막심위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에서 OK금융그룹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레오는 3세트 중반 역대 5번째 챔프전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백어택·블로킹 3득점 이상)을 해냈다.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챔프전 반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상황. OK금융그룹은 4세트 중반까지 끌려갔다. 3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5점 차로 4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에 진짜 벼랑 끝 승부가 시작됐다. 에이스 역량에서 갈리는 5세트. OK금융그룹이 기세를 잡았다.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먼저 득점했고, 서버로 나서 연속 서브에이스르 해내며 3점 차로 앞서나갔다. 3-1에서는 상대 서브 범실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4-3에서는 레오가 엔드라인 밖에서 올린 롱토스를 박성진이 오픈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통합 4연패를 앞둔 대한항공도 임동혁과 정지석, 정한용을 앞세워 추격 기세를 높였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과 레오로 응수, 먼저 8점을 내며 코트를 바꿨다. OK금융그룹은 9-9에서 신호진의 백어택이 정지석에게 블로킹 당하며 유리한 고지를 내줬다. 이후 상대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에게 다시 득점을 허용했다. OK금융그룹엔 레오가 있었다. 상대 기세가 더 높은 상황에서 레오는 침착하개 완급을 조절하며 동점 득점을 연달아 해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우승하는 법을 아는 대한항공의 경험과 저력 앞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13-13에서 상대 정한용의 직선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수비 혼전 상황에서 미들블로커 조재영이 토스, 김민재가 합작한 속공을 막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의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경기 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대한항공이 한 수 위에 있는 팀이라는 걸 인정한다. 다음 시즌에는 대항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는 총평을 전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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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정지석·임동혁 토종 쌍포 맹폭' 대한항공, 역대 최초 통합 4연패 달성...새 역사 썼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썼다.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0-25, 15-13)으로 승리했다. 정지석과 임동혁, 좌우 토종 쌍포가 나란히 1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4시즌 연속 챔프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시리즈를 해내며 기세를 올린 정규리그 3위 OK금융그룹과 챔프전을 치렀고, 1·2차전 압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에 다가섰다. 3차전에서는 처음으로 세트 리드를 빼앗기며 고전했지만, 5세트 승부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연속 시즌 통합 우승은 3시즌이 최다였다. 2011~12시즌부터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해냈고, 최근 3시즌 대한항공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최강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공방전에서 먼저 기세를 내줬다. 7-7에서 상대 좌우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신호진 그리고 박성진에게 연속 실점했다. 하지만 상대 서브와 연속 공격 범실로 추격하며 다시 1점 승부를 이어갔다. 16-16에서 곽승석이 서브에이스 성공,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이 박성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점 차로 앞섰다. 고비도 있었다. 21-19에서 신호진에게 연속 실점했고, 22-22에서 레오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시도한 정지석의 백어택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곽명우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까지 내줬다. 하지만 신호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곽승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막심 지가로프가 강서브로 상대 서브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권을 되찾은 뒤 직접 오픈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며 25-24로 역전했다. 이후 레오에게 동점 득점을 내줬지만, 다시 막심이 득점하며 1점 앞서 나간 뒤 다시 한번 그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중반에 주전 세터 한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일 만큼 완전히 전세를 내줬다. 9점 밀린 채 25번째 점수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3세트로 힘에서 밀렸다. 초반에는 3점 차 리드까지 잡았지만, 14-13에서 레오에게 오픈 공격과 연속 서브 실점을 허용했다. 3점 밀린 채 20점 고지를 내줬다. 곽승석이 백어택, 정지석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1점 차로 추격했지만, 21-23에서 블로커 3명이 신호진을 막지 못해 득점을 허용했고, 막심의 공격까지 레오에게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통합 우승을 한 발 앞에 두고 잠시 저공비행에 나선 대한항공. 4세트 가속 모드에 돌입했다. 9-8에서 김민재가 속공, 수비 성공 뒤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해내며 3점 차로 달아났고, 추격을 허용하며 12-11로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서도 임동혁과 정지석이 연속 득점하며 14-11로 앞섰다. 이후 꾸준히 득점했고, 17-14에서 임동혁이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세트 최다 점수 차를 만들었다. 김민재의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지석이 득점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레오의 서브쇼에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2-4에서 정지석이 블로킹을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임동혁이 꾸준히 득점하며 박빙 승부를 만들었다. 정한용까지 가세하며 국내 공격수들의 위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9-9에서 정지석이 신호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리드를 잡았다.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임동혁이 오픈 공격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임동혁은 11-11에서 다시 한번 대각선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공세가 이어졌다. 최종장. 대한항공은 12-12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최종 고지에 다가섰고, 정한용이 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 성공 뒤 김민재가 속공으로 챔피언전을 끝내는 득점을 해냈다.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쓴 순간이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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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현대건설 V3' 코로나에 막힌 '7년 묵은 한' 드디어 풀었다, 흥국생명 2년 연속 준우승 불운

현대건설이 7년간 이어진 우승의 한을 풀었다.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로써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현대건설은 3승을 선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7년의 한을 풀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왕좌를 탈환했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되면서 봄 배구 없이 시즌이 종료,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통합우승 타이틀을 수확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진출해 1, 2차전을 내리 이긴 후 3~5차전에서 패하며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도전자 입장으로 설욕에 나섰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모마가 3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양효진이 18점, 이다현이 13점, 정지윤이 10점, 위파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존슨이 30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김연경이 23득점, 레이나가 2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뒷심이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동료간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속절없이 당했다. 모마의 파워와 상대 블로킹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윌로우의 페인트 공격으로 조금씩 따라가기 시작하더니, 김연경과 윌로우의 블로킹,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12-12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회복했다. 조급해진 현대건설의 범실이 잦아졌고, 흥국생명이 15-13으로 역전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분전으로 막판 동점에 성공했으나, 흥국생명이 윌로우의 연속 득점 활약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레이나와 윌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이다현과 정지윤의 퀵오픈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현대건설은 양효진, 이다현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흥국생명 코트를 폭격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 등 4연속 득점으로 꾸준히 쫓아갔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3세트는 막상막하였다. 장군멍군이 계속됐다. 하지만 17-16, 긴 랠리 끝에 김수지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2점차 리드를 갖고 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모마에게 18-18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득점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현대건설도 꾸준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다. 레이나와 김연경이 3세트를 끝내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4세트도 장군멍군이 계속됐다. 윌로우와 모마의 외국인 맞대결이 불을 뿜었고, 레이나와 위파위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도 4세트 들어 더 치열해졌다. 꾸준히 동점을 만들며 쫓아가던 현대건설이 13-14에서 위파위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5-18에서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재역전했다. 이후 현대건설이 모마의 득점과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23-21 재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23-22에서 윌로우의 서브 범실을 틈타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모마의 후위 공격으로 25점을 선취, 4세트 균형을 만들었다. 5세트 초반은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오픈 득점, 모마의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이다현의 속공과 모마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계속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레이나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쫓아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모마를 앞세워 더 달아났고, 15점을 선취하며 현대건설이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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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오기노 감독 "0% 확률 신경 쓰지 않는다" 홈 3차전서 반전 다짐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전을 다짐했다. OK금융그룹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1차전을 내준 OK금융그룹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5전 3승제, 7전 4승제를 포함해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내준 9차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기노 감독은 "숫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도 한 번만 이기면 역전할 수도 있다"면서 "우선은 당장 다음 한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한 발 모자랐다. 특히 세터 한선수에게 서브 에이스를 두 차례나 내준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OK금융그룹은 주 공격수 레오가 22득점을 올렸지만 파괴력은 떨어졌고, 나머지 공격수의 활약이 부족했다. 레오 외에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었다. 오기노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력에 대해선 "계산 가능한 선수들이 범실을 해서 괴로웠다. 곽명우도 좋았지만, 레오에게 기대는 부분이 있어서 3세트엔 박태성이 들어갔다. 속공이 적은 게 약점인데 선수들과 대화를 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1승)와 플레이오프(2승)를 거친 OK금융그룹은 홈 구장으로 돌아간다.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2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오기노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었다. 남은 홈 경기는 더 잘 준비하겠다"며 거듭 반등을 다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03.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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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3년 만의 통합 우승 '단 한 걸음' 남았다…흥국생명에 또 풀세트 승리, 모마 34득점 폭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3년 만의 통합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지난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 결정전 2승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개를 숙일 위기에 몰렸다.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3-2(23-25, 25-21, 21-25, 25-17, 15-13) 역전승을 거두고 1·2차전을 내리 따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이자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다.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 2차전을 내리 따낸 뒤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을 놓쳤던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상황이라 분위기를 빨리 돌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홀로 34득점을 책임졌고, 양효진은 블로킹 6개 포함 19득점,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도 각각 15득점과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내 가장 많은 28득점에 윌로우 존슨이 25득점, 도코쿠 레이나도 22득점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두 팀은 내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전장을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세트 기선은 흥국생명이 제압했다. 19-21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윌로우의 오픈 성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21-22 상황에선 윌로우가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잇따라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의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퀵오픈을 앞세워 25-23으로 첫 세트를 잡아냈다.그러나 현대건설이 2세트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이 22-20까지 추격하자 양효진의 오픈 성공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이후 모마의 백어택에 이어 한미르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25-21로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이 다시 3세트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흥국생명이 달아나면 현대건설이 쫓아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18-17로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흐름을 깼다. 상대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 이주아의 블로킹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윌로우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잡은 세트 포인트 상황,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 세트만 남겨뒀다. 궁지에 몰린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4세트 초중반까지 치열했던 흐름은 정지윤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모마의 오픈 성공을 앞세운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이후 정지윤과 양효진, 모마의 연속 4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18-10까지 격차를 벌리더니, 이후 모마와 고민지, 양효진, 위파위의 연속 5득점 등을 더해 25-17로 4세트를 여유 있게 잡았다.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5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앞세워 7-6까지 추격하자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퀵오픈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레이나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5세트 막판 13-12까지 추격했으나, 현대건설은 모마의 2연속 백어택 공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뒤 환하게 웃었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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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목 통증 안고 블로킹 5개' 양효진 "챔프전, 한 번이라도 즐기면서 치르자"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양효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 선발 출전, 블로킹 5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부상을 당했다. 일종의 디스크 증세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공도 만지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완벽하게 나아지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네트 장악을 이끌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양)효진 언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나도 (정규시즌 막판) 느꼈다.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양효진은 1세트 투혼을 발휘했다. 2-5에서 오픈 공격, 7-1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2세트는 움직임이 무뎌졌다. 오픈 공격 위력이 떨어졌고, 2-3, 5-7에서 연속 범실했다. 5-10에서는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세트 모두 내줬다. 양효진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을 지원하며 현대건설의 반격(스코어 25-20)을 이끌었다. 7-5에서 윌로우 존슨, 18-16에서 레이나 토코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양효진은 3점 지고 있던 4-7, 5-8에서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가 꾸준히 득점하며 추격했고, 결국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모마가 김연경의 리시브를 격파하는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를 해낸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에 밀린 1·2세트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더 (높이) 뜨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은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벼랑 끝에서도 반짝이는 동료들의 눈빛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효진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보자, 나아가 보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마크로 잘 되고, 서브도 잘 들어가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5~16시즌이다. 2019~20, 2021~22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거나 지키고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PS)이 열리지 않으며 정상 도전을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한 번이라도 챔프전을 즐기면서 뛰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나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해서 좋고, 이렇게 챔프전에서 뛰며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십수 년 넘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나와 (김)연경 언니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1차전을 치르며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신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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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각편대 전원 20점 이상 올렸는데...흥국생명, '체력 저하' 극복 실패하며 대역전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52.9%를 내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역스윕을 허용했다. 피로감이 커진 탓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8, 25-14, 20-25, 20-25, 14-16)으로 석패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3점, 외국인 선수 듀오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각각 21점과 20점을 올렸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력을 뽐내며 모마 바소코에 의존한 현대건설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급격히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날 흥국생명 패전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 갔다. 2-2에서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레이나가 블로킹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김수지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모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단번에 5-2로 앞섰다. 윌로우의 공격력은 매우 돋보였다. 코트 빈 위치를 찌르는 오픈·백어택 득점을 계속 성공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9-6까지 1점도 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리드를 이어간 이유다. 김연경은 9-6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첫 득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세터 이원정이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2-9에서 상대 양효진이 더블콘택트 범실을 범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윌로우가 14-11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윌로우는 15-12에서는 상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이후 현대건설의 어수선한 수비로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 득점했다. 모마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이전까지 1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연경이 20-15, 21-15에서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6에서는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 원정팬 앞에서 응원 데시벨을 높이는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까지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24-16)를 만들었고, 마지막 1점도 쉽게 올렸다. 지난 26일 정관장과의 PO 3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어렵게 만드는 방법은 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공략법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 같았다. 2세트도 압도했다.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윌로우가 연타 공격으로 추격했고, 3-3에서는 김수지가 앞선 1세트 초반처럼 허를 찌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6-5에선 이원정이 코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롱 토스를 시도,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커를 지우고 득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당연히 득점으로 이어졌다. 8-5에서는 상대 정지윤이 범실, 이어 나선 서버 레이나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10-5에서 상대 양효진이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윌로우는 1세트처럼 자신에게 오는 공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레이나는 14-8에서는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는 연타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16-8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보다 빠른 속도로 20점에 다가섰고, 11점 앞선 채 이 고지를 밟았다. 이원정이 1세트에 이어 2세트 후반에도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25-14로 완승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4점 차까지 밀렸다. 5-5에서 양효진에게 속공, 정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윌로우의 백어택은 위파위에게 가로막혔다. 살아난 모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0-14에서 윌로우의 퀵오픈 득점, 김연경의 서브 득점, 레이나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시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을 때는 레이나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고,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추격한 뒤 상대 범실로 2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양효진과 위파위가 제 실력을 발휘한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3세트는 20-25로 내줬다. 반격을 허용한 상황. 에이스 김연경은 4세트 다시 승부사로 나섰다. 공격점유율을 높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경기 감각이 올라온 모마를 앞세워 맞섰다. 김수지와 레이나가 모마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지만, 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4-16,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주아가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이후에도 3점 차 리드는 내주지 않으며 추격했다. 그리고 18-19에서 김연경과 김수지, 절친 듀오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비로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고, 결국 20점 진입 뒤 득점에 실패하며 5세트 승부를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초반 오픈 공격 득점으로 4-2로 앞섰고, 김연경이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전세를 바꿨다. 5-3에서는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상대 연결 범실로 되찾은 공격권을 윌로우가 해결하며 4점 차로 앞섰다.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8-6에서 김연경이 고민지의 스파이크 서브를 가볍게 받아내, 레이나의 득점에 기여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주아가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네트 앞 공방전에서 김연경이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11-7, 4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모마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하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한미르에게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고예림의 범실이 나오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이 상황에서 모마에게 퀵오픈 득점을 허용했고, 14-14에서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를 김연경이 받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수비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위의 공을 어설프게 넘긴 윌로우의 타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전이 결정됐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남은 경기들이 있지만, 중요한 선택들에게 조금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시작은 좋았지만, 서브 압박이 갑자기 느슨해지고, 마무리도 무뎌졌다. 5세트에서는 그대로 두면 라인을 벗어나는 상대 공격 몇 번을 굳이 리시브했다"라고 돌아봤다. '승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무래도 현대건설이 4세트 이후에는 (체력 저하가) 보이는 거 같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에도 오늘(1차전)은 한 세트만 따고, 2차전도 그런 전략으로 해도, 한 경기만 잡으면 시리즈를 길게 끌고가 체력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5세트 현대건설에 16번째 점수를 내준 윌로우의 범실은 개인의 역량 문제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푹 쉬고 나선 현대건설과 차이가 드러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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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부상 투혼 양효진 블로킹 5개' 현대건설, 0-2→2-2→3-2 대역전승...우승 확률 52.9% 잡았다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대역전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52.9%를 잡았다. 건설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승리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포' 모마 바소코가 37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양효진이 블로킹 5개 포함 16점을 지원했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열세 속에서도 분투했다. 특히 정규리그 막판 목에 통증이 생긴 양효진이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초반, 서브에이스를 내주고 범실을 범하며 2-5로 밀린 상황에서 추격하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7-11에서는 상대 김연경의 서브 리비스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바로 때려 넣어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완벽한 호흡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다. 코트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로 보내는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10-14에서는 상대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속공 시도를 간파하고 블로킹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침묵 속에서도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준 흥국생명에 밀렸다. 6점 밀린 채 20점을 내줬고, 이후 김연경에게 연속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결국 18-25패전.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3-1로 앞서갔지만, 윌로우에게 연타 공격을 허용하고, 김수비의 서브를 막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5-6에서는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5-8에서는 정지윤이 공격 범실을 범했다. 레이나에겐 서브로 실점하는 등 5-11까지 밀렸다. 이후에도 윌로우와 레이나의 공격을 맞지 못했다. 주포 모마는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레이나에게 블로킹을 당했다. 1세트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양효진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목 통증을 안고 나선 그는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주 무기인 제자리 오픈 공격에 힘이 붙지 않았다. 2세트 초반 두 차례 범실에 5-10에서는 네트터치 범실까지 했다. '기둥'이 흔들린 현대건설은 2세트는 14-25로 완패했다. 3세트. 현대건설은 5-5에서 양효진이 속공 득점, 정지윤이 서브에이스, 위파위가 윌로우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8-5로 앞섰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낸 뒤 위파위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모마가 꾸준히 득점하고,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안호 득점, 4~5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흥국생명 삼각편대(김연경·윌로우·레이나)에 공세에 잠시 흔들렸지만, 양효진이 레이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고, 20-17에선 오픈 공격까지 성공하며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위파위의 득점력까지 살아난 현대건설은 3세트 25-20으로 승리하며 반격했다. 박빙 승부로 흐른 4세트. 현대건설은 10-11에서 모마의 공격이 연속으로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모마가 결국 공격 득점을 해냈고, 고예림이 윌로우의 오픈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앞섰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진입했다. 현대건설은 19-18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에게 가로막혔지만, 이다현이 바로 속공 득점하며 20점 진입을 이끌었고, 이어진 수비에선 윌로우의 퀵오픈을 이다현이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연속 범실로 다시 한 발 더 25점에 다가섰고, 레이나의 퀵오픈을 모마가 가로막으며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현대건설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며 3-7, 4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집요한 수비로 되찾은 공격권을 양효진이 터치아웃 득점으로 만들었고, 상대 범실까지 나오며 추격했다. 10점 진입을 앞두고 다시 밀리며 4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모마가 다시 연속 득점하며 2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모마가 추격 득점했고, 상대 김연경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한미르가 에이스까지 해냈다.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현대건설은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모마가 14-14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클라이맥스. 그는 서버로 나서 득점까지 해냈다. 결국 현대건설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5-14에서 수비 공방전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흥국생명 윌로우가 상대 코트로 넘긴 공이 그대로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아웃됐다. 현대건설이 1차전을 잡은 순간이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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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서브에이스 3개+지아 꺾는 블로킹...'사령탑 장담' 현실 만든 김수지

"김수지의 풍부한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올 시즌 초반 출장이 많지 않았던 김수지(35)를 두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전한 말이다. 김수지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사령탑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김수지는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알토란 같은 4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2022~23)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 뒤 내리 세 경기를 지며 준우승에 머문 흥국생명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1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정관장 리베로 노란, 미들블로커 한송이의 리시브 범실을 유도해 득점을 올렸다. 초반 기선 제압에 중요한 득점이었다. 김수지는 2세트 초반, 정관장에 3연속 실점하며 주춤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레이나 토코쿠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 첫 득점을 올린 상황에서 서버로 나섰고, 이 경기 세 번째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2세트 21-16 상황에서는 메가와 함께 정관장 쌍포를 구축하고 있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백어택을 블로킹 하며 '주 임무'까지 보여줬다. 지아는 이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30)을 해낸 2차전만큼 공격력이 날카롭지 않았다. 2세트 후반, 3세트도 부진했다. 김수지의 블로킹은 상대 주포를 봉쇄하는 역할을 했다. 김수지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게 돼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올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이 외국인 선수 레이나를 미들블로커로 활용하며 그의 입지도 좁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본단자는 경험이 많은 김수지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외쳤다. 김수지는 3라운드 후반부터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했고, 정규리그 흥국생명의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단기전에서는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 놓인 팀을 구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김수지는 28일부터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챔프전에서 함께 국가대표팀 제공권 싸움을 펼치던 양효진과 대결한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배구팬의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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